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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yes o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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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 다음에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 ㅡ 요제프 괴벨스> <지식인의 의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증언하는 것이다. 지식인의 의무는 민중을 현혹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무장시키는 것이다. ㅡ 레지 드브레>@savearthh
by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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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워킹 푸어들과 날마다 살을 부빈다.

나에게 있어서 워킹 푸어 ( working poor , 빈곤 근로 노동자 ) 나 사회적 소외계층의 이야기는 남 일이 아니다. 워킹 푸어의 특징은 열심히 일을 하나 빈곤을 탈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우리 한의원의 직원 네명 중 두명은 `돌씽`이다. 물론 애들(2~3명)은 그분들이 키우신다. 돌씽이라고 해야 하나 싱글맘이라고 해야 하나. 여자 혼자서 애들을 키우는 게 당연히 쉽지 않다. 남편의 월급 보조 성격으로서의 한의원 직원 월급은 풍족한 편이나 4명 식구 먹고 살기엔 버거운 돈임을 나도 잘 안다. 나는 직원들과 매일 조금씩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의 상당수는 혼자 사는 할머니들, 한달에 2일 겨우 쉬며 일하는 공사장 인부들, 보호 1종 , 2종, 차상위 계층  심지어 의료보험조차 없는 등의 소위 말해 `가난한 이들`이다.

그게 환자와의 어떤 `라뽀의 형성`이나 `유대감 형성`인지 아니면 심리적 거리를 줄이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 혼자 사는 나에게 (묘하게도) 어떤 위안과 안심을 주는 지는 알수 없지만 가능한한 나는 환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슬쩍 슬쩍이라도 나누는 편이다. 그냥 증상 묻고 치료 예후 설명하고 티칭하고 침 놓고 상담하고 끝나지 않는다. 나는 환자들의 넋두리를 통해서 가족사를 통해서 그들의 질환을 통해서 `동네 트위터`에 능한 직원들이 전해주는 그들의 `스토리`를 통해서 그리고 의외로 자주 들려오는 자살 소식을 통해서 그들의 삶을 온몸으로 읽는다. 한번은 생활고에 힘들어하던 어떤 어머니가 천장에 매달려 죽어있는 것을 목격한 딸의 정신 상담을 했던 적도 있다. 아파트 단지에서 투신한 동네 주민 이야기는 서너번은 들었던가. 우리나라 자살율은 OECD국가 중 1위, 노년층 자살률은 압도적인 1위...


매우 검소했으나 가난하진 않았던 우리 집

나는 우등생이었다. 돌이켜보면 공부 외에는 심리적 탈출구가 별로 없었던 나는 공부에 집중함으로서 부모님께 반항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걸 승화라고 불러야 하나? 어른이 되고 원장`씩이나` 된 지금도 나는 그닥 효자는 아닌 것 같다. 중고등학교때는 책과 공부, 성적에 너무 열중하느라 돈이 뭔지 가난이 뭔지 잘 몰랐다. 아버지는 제작년 여름에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하셨고 어머니는 아직도 초등학교 교직에 몸담고 계시다. 이른바 교육자 집안. 그러니 돈에 쪼들려 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닥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도 않았다. 이게 뭔고 하니 돈을 벌어도 극도로 아끼면서 살았기에 꼭 필요한 것이 없지는 않았지만 물질적으로 여러 혜택을 누리면서 살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불만도 없었다. ( 그 결과로 지금 부모님의 노년은 비교적 안정되고 풍요로우시다. 옳은 결정이셨다고 생각하나 책 좀 많이 사주시지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좀 ... )

매우 검소한 가정 분위기 덕에 돈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물질에 대한 욕구 ( 예를 들어 좋은 옷, 비싼 음식 , 비싼 과외 , 좋은 집 등등 ) 가 거의 `거세`된 상태에서 대학교를 진학하였고, 대학교에서 술을 사먹으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후배들 술 사주고 밥 사주려면 돈이 필요하더라. 게다가 애인과 데이트라도 하려면 비교적 큰 돈이 필요했다. 여친과 좋은 데 가서 좋은 것 먹고 싶은 건 모든 남자가 똑같을 심정일 것이다. 그래도 비교적 풍부했던 용돈, 과외, `마통(마이너스 통장)` 덕택에 대학교 때도 절대 쪼들리는 삶은 아니었다. 지금도 나는 서적 구입 등을 제외하면 나 스스로를 위한 돈을 거의 쓸 줄 모른다. 친구,후배들과 만나는 돈, 애인과 만나는 돈... 그 외에는 먹고 사는데 들어가는 필수 비용들.


개원 후 우리 사회 빈곤층의 맨얼굴과 직접 마주하다.

나는 공부를 잘했으므로 -_-; ( 비교적 망친 수능도 이과 상위 0.88% 라는 양호한... ) 어울리는 학생들도 중학교 때부터 전교에서 공부를 가장 잘하는 애들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아예 심화반, 서울대반이라는 이름으로 전교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40명 정도의 애들 사이에서만 따로 보충수업을 받고 따로 야간 자율학습까지 했다. 줄 세우기식 경쟁 교육에서 나도 모르게 맨 앞자리에 섰다. 전교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애들 집이 쪼들리는 경우는 드물다. 게다가 더욱 잘하는 애들만 모아놓은 한의과 대학 애들은 더욱 그러하다. 솔직히 대학교 때 집이 쪼들려서 많이 힘들다는 애는 거의 못봤다. 거의 교사, 공무원, 먹고 살만한 자영업자 등등의 집안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힘들게 사는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꽤 오랫동안 다른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의 자식들도 다 그렇게 사는 줄 착각하고 살았다.

그런 나는 개원 이후로 이 사회에서 가장 가난한 이의 얼굴을 직접 마주 대하게 된다. 페이닥터일 때는 그냥 침만 놓고 말아서 환자 개개인에게 별 관심이 없었는데, 개원 이후로 그들과 `스킨쉽`이 많아지다 보니 나는 그들의 힘들고 고단한 삶이 그들의 몸에 나타나는 것을 매일 온몸으로 느끼면서 살게 된다. 우리나라 여성들 중 30대는 취업율이 가장 낮다고 한다. 아마 출산과 보육을 나라에서 제대로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놀랍게도 65세 이상 여성들의 취업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노년에 먹고 살 길이 막막해서 허드렛일이라도 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런 65세 이상 노인들 수십명과 매일 마주하여 그런 힘든 일을 하느라 노곤해지고 병든 몸을 보살펴준다. ( 감히 `치유`해준다 라고는 말 못하겠다. ) 서민층의 조용한 비명은 `출산 파업`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신의 미래는 물론이고 아이의 미래가 너무 불안하므로 출산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 난리, 6.25 전쟁통에도 꾸준히 애를 낳던 대한민국 국민들이었다.


보건사회연구원이 2009년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가구의 절대 빈곤율은 35.9%(2008년)에 달한다. 열 가구 중 네 가구는 소득이 최저생계비보다 적는 뜻이다. 2006년 대비 2.7% 늘어났다.
OECD에 따르면 30개 회원국의 65세 이상 노령인구 소득빈곤율은 45.1%로 30개국 중 1위다. 반면 한국 전체의 소득빈곤율은 14.6%다. 노인 빈곤은 내일을 기약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 한국의 워킹 푸어 中. 프레시안 특별 취재팀. 책보세 출판


온 몸에 기록되는 빈곤. 그리고 가난의 대물림

그들의 고된 삶은 그들의 몸에 모두 나타난다. 하루 종일 폐지 줍고 리어카 끄느라 꾸부정해져서 커브(curve, 곡선)이 배 쪽으로 들어가 있어야할 요척추가 오히려 뒤로 튀어 나와 있는 할머니들 많다. 당연히 만성적인 요통에 시달리나 별 방법도 없다. 수술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권해보면 나이가 너무 많아 수술할 수 없다거나, 곧 죽을텐데 뭐하러 수술하냐고 하거나, 침 맞으면 견딜만 하다고 하거나 대부분은 수술할 돈도 없거나... 전술했다시피 한달에 2일 겨우 쉬면서 술과 담배로 힘든 몸을 달래가면서 일하는 공사판 막일 노동자들은 주로 견배통( 어깨, 목, 등짝 ), 타박상, 염좌, 과로에 시달리는데 이 또한 끝이 없다. 기본적으로 혹사당한 근육을 쉬어줘야 호전되는 병인데 침 맞고 바로 다시 가서 무거운 것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들의 몸은 그들의 힘든 삶을 그들의 몸에 그대로 기록한다. 박신양 주연의 드라마 `SIGN` 처럼 사체(死體)만 몸에 증거를 남기는 것이 아니다. 살아있는 그들의 몸도 그들의 고단한 삶을 고스란히 기록한다. " 온 몸이 다 아프다. " 는 말은 항상 듣는 말이지만 빈말이 아님을 나는 잘 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들이 매우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다. 쉬는 날도 거의 없이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14시간 식당일을 해서 온 몸이 안 아픈 곳이 없는 아주머니들은 평균적으로 겨우 임금 150만원을 받는다. 물론 4대 보험 따위는 없다. 미래도 없다. 아무리 아파도 시간 내서 한달에 겨우 몇번 한의원 들르는 것도 힘들다. 매우 열심히 일함에도 불구하고 빈곤의 악순환, 빈곤의 대물림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해버리는 어머니의 자식들은 밤 10시 넘어서까지 방치된다. 그런 아이들은 자기 몸 가누기도 힘든 할머니 등에게 맡겨지기도 하지만 그런 아이들은 인지 발달도 느리고 몸도 약하고 공부에 흥미도 없기 십상이다. 자녀가 자폐아 등의 문제만 안 일으켜도 다행일 정도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은 커서 대학교 진학도 포기하거나 아니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전문대에 나와 사회 최하층의 일을 담당하게 된다. 빈곤이 꾸준히 대물림되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안 그래도 넉넉치 않았던 살림이 몸이 아파 일을 그만 두는 순간 혹은 몸이 너무 늙어 일을 하기 힘들어지는 순간 아무도 보살펴주지 않는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야말로 최악의 주거조건 속에서 아파도 참고 밥에 반찬 한두가지만 놓고 먹고 살아야 하는,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침묵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살아보겠다고 살아보겠다고 일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빚, 대물림되는 가난. 더욱 목을 죄어 오는 건 꾸준히 확산되는 `하향 평준화의 공포`. 기어 올라가기는 어렵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인 대한민국 개미지옥 만만세? 불안과 공포를 팔아 먹고 사는 보험의 특성상 연금 보험 상품만 불티나게 팔려서 삼성 화재/생명 주식 상장 대박쳐서 이건희 한방에 5조원 벌어 잡수셔서 만만세?? 그나마 빈곤층 여성이 제 값(?) 받을 수 있는 노동은 매춘 뿐?


침묵만 하고 있기에는 너무 불편하다.

나는 그래서 고민을 하고 글을 쓰는 지 모른다. 그리고 울분을 토하는 지 모른다. 그저 먹고 사느라 하루 하루가 힘겨울 뿐이어서 뭉치지도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면서 조용히 사그러져가는 사회 취약 계층, 빈곤층을 날마다 목도하면서 더 이상 참기 힘들어졌을 지도 모른다. 이명박의 폭정, 노무현의 죽음, 날로 더해가는 왜곡된 언론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내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고 있는 워킹 푸어들. 그래서 나는 그저 침묵하고 있기만 하는 것이 불편하다. TV 드라마에서는 재벌 이야기만 나오고, 신문에는 가장 부자인 사람들이 더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MB어천가나 나오면서 수출 흑자는 늘었다고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왜 내 주위에 가난한 이들은 더 가난해지는가. 그들을 날마다 목도하는 내가 아주 모기만한 목소리라도 내야 하는 것 아닌가? 더욱이 나는 그분들 덕택에 먹고 산다. 그들의 가난을 먹고 사는 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가난이 힘든 허드렛일에 장시간 내몰리게 만들고 그렇게 해서 아프게 된 그들의 몸을 치료해주며 나는 부자가 되어 가고 있다는 이런 묘한 죄책감. 물론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로 좋게 생각하는 게 정상이겠다. 하지만 내 환자들이 중산층으로, 부자로 올라서면 나도 덩달아 부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가 그러했듯이 대개 중산층은 중산층과 어울린다. 그러다 보면 이 사회 밑바닥에서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탈출할 수 없는 절대 빈곤에서 신음하는 수백만명이 보이지 않는다. 미디어에서 다뤄주지 않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 이야기는 재미 없다(?). 당신이 환경에 좋은 일 하겠다고 쓰고 있는 재생 휴지는 퇴행성 관절염은 기본으로 깔고 척추 측만증/곡만증/디스크/협착증 등등에 온갖 척추 질환에 시달리는 허리 구부정한 수십만 할머니들이 길바닥에서 지하철에서 그리고 상점에서 사정 사정하면서 얻어모아 하루에 겨우 1~2 만원 여 받아가며 모은 폐지들이다. 당신이 이용하는 세계적으로 깨끗하기로 유명한 서울 지하철은 하루 12시간 일하고 겨우 80~90만원 받고 있는 비정규직 할머니들이 닦아놓은 것이다. 당신은 대학생인가? 당신의 대학교정은 누가 청소하는가? 바로 비정규직 워킹 푸어 할머니들이다. 당신이 가는 편의점 알바생은 하루 9시간씩 일하고도 한달에 50만원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존재하나 중산층과 기득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중산층은 자기 일이 아니라고 짐짓 외면한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공포심이 자리하고 있다. 전술했다시피 출산 파업과 보험 상품의 폭발적 인기는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은 세금 증가로 귀결된다는 기득권층의 끊임없는 세뇌에 길들여져서 어찌 움직여야 할 지를 모른다. 지금도 먹고 살기 힘든데 세금을 더 내라니!! ( 노통때 종합부동산세를 세금폭탄이라며 열을 올리던 할머니는 전세 살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무슨 코메디인가? ) 기득권은 중산층의 그런 공포를 교묘히 이용해먹으며 빈곤층은 경쟁에서 실패한 사람들이며 그들의 불행은 자초한 불행이니 어쩔 수 없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세금은 부유층에게서 더 걷어야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낼 세금을 안내던 것을 내야 한다. 기득권이 경쟁 패러다임을 내세워 저소득층을 꼴등이라 몰아붙이고 자기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 명박이의 "나도 노점상 해 봤는데.. 나도 어려서 가난했는데..." 등등의 군대 가는 거 빼고 다 해봤다는 드립들 ) 결국 자신들이 낼 세금이 두렵기 때문이다.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사회 취약 계층은 유령이 아니다.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사회 취약 계층은 유령이 아니다. TV , 신문, 미디어 그리고 사회적 담론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지만 그들은 이 사회의 무려 20% ( 절대 빈곤층 10%, 상대 빈곤층 20% ) 정도를 점하고 있다. 왜 우리는 그들을 유령 취급하는가? 중산층과 지식인들이 그들을 유령취급할 때 그들도 언젠가는 `나락`으로 떨어져 유령으로 변할 지도 모른다. 자유 경쟁의 결과라는 미명아래 1명은 100만원 벌고 나머지 99명은 1만원 버는 사회는 정의롭지 못하다. 서민들도 어느 정도는 먹고 살만해야 내수와 소비가 진작되고 사회가 안정되어 부자들도 더욱 부자가 될 것이다. 지금 이명박 정권하에서는 서민들을 착취하고 치약 짜듯이 짜내는 형태로 부자들이 더 부자가 되려고 한다. 이런 불공정한 룰을 정한 사회는 사회적 자원에 대한 생산 효율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한계가 매우 분명하다. 2만달러 언저리에서 벗어나기 힘든 - 한계가 분명한 성장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불공정한 룰로 경쟁을 시키고 그 경쟁에서 이긴 기득권에게 더 큰 상을 준다. 그래서 기득권은 더 막강해지고 빈곤층은 더 빈곤해지며 빈곤에서 탈출할 길이 없어진다. 빈곤층은 희망을 도둑 맞고, 약탈당했다. 그리고 기득권층은 빈곤층의 빈곤 탈출이라는 희망을 `착취`하며 배를 불리고 있다.

나는 모든 사람이 적어도 인간적인 삶은 살 수 있게 보장할 수 있는 부(富)가 대한민국에 이미 넘쳐 흐르고 있다고 확신한다. 다만 경쟁 패러다임에 경도된 기득권층이 자신들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룰을 빈곤층에 가혹하게 강요하고 있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중산층, 지식인들은 빈곤층, 워킹 푸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정치인들도 같이 관심을 기울이고 조금이라도 복지를 구현하는 시늉이라도 해준다. 그런데 그 `시늉`이 극빈층에겐 생명줄과도 같다. 복지 사회구현은 그들만을 위한 주장이 아니다. 언제 무슨 일이 닥칠 지 모르는 나와 내 가족, 내 친구들을 위한 주장이다. 날마다 그들과 살 부비며 사는 내가 단언하건데 그들이 중산층과 다를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배울 기회가 덜했고 자본이 없었을 뿐이다. 기득권에서 주장하는 신자유주의적 경쟁에서 낙오는 개뿔! 그들을 일부러 낙오시킨 건 기득권이다. ( 사교육을 많이 받을 수록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쉬운 사회 구조는 대체 누가 조장했을까? 한번만 생각해보라 ) 그들은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순하고 더 착하다. 그들 대부분은 시스템에 의해 구조적으로 낙오당한 것이다. 왜 그들을 유령취급하는가? 취약계층을 보살펴주는 따듯한 사회,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사회야말로 사회적 자원에 대한 효율성이 극대화되어 모두가 더욱 부자가 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라. 사실 이런 내용은 `시혜적 복지`, `비생산적 복지`라고 욕을 먹을 수 있다. 그러니 한발 더 디뎌서 중산층까지도 폭넓게 혜택을 누리는 `보편적 복지`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초중고생 전원 의무급식(무상급식)이 좋은 예일 것이다.

에클스(1929년 대공황 이후 미국 연준 위원장)는 대공황의 주요 원인은 1920년대의 과도한 소비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보다는 오히려 최상위 부유층이 소득의 방대한 축적을 거머쥔 것이 핵심 원인이었다. 즉 극소수가 대다수 국민들의 구매력을 흡수해버린 것이 진짜 문제였던 것이다. (중략) 즉 자신들의 생산품에 대한 효과적인 수요까지 없애버린 셈이었다.

- 로버트 라이시.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中


빈곤층 아이들의 꿈은 `정규직` 혹은 `기초 수급자`

요즘 빈곤층 아이들의 꿈은 무엇인가? 그냥 "정규직" 혹은 "기초수급자"이다. 우린 과거 못 살았지만 아이들마다 "내 꿈은 대통령이다!"고 큰소리 치며 살았다. 30대 초반인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그랬다. 세계적인 기업 삼성과 엘지, 현대를 배출하고 1인당 GDP가 2만달러에 육박한 작금의 대한민국 어린이들 꿈이 어쩌다 "그냥 정규직"으로 몰락하였는가. 과연 누가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압사시켰는가? 혹시 우리의 무관심은 아닌가? 그들을 사지(死地)로 내몰고 나면 경쟁 사회에서 뒤처진 이들에게 가혹한 이 사회와 기득권 은 당신과  우리에게 사지를 강요할 것이다. 그때 다시 기억해야 할지도 모른다. 파트 타임, 비정규직, 파견직이라는 신자유주의 정책이 만든 `나쁜 일자리` , 매우 낮은 수준의 시간당 `최저임금` 그리고 매우 `빈약한 사회안전망` 제도는 모두 우리 손으로 뽑은 정치인들이 만들어놓은 정치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라는 것을. 패자부활전 따위는 용납할 수 없는 우리의 잔혹한 경제 사회 시스템을 말이다.


p.s : 한 연구에 따르면 인구 중 35%는 자신이 결국 상위 1%에 속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상위 1%에는 1%만이 속할 수 있다는 건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오히려 지금 시스템에서는 당신은 아마도 60%의 확률로 매우 빈곤한 노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여전히 나는 1% 상위그룹에 속할 것이라 꿈꾸면서 지옥같은 현실을 외면할 것인가?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의 세상이라 하지만,
보고 느끼고 공부하고 또한 실천하면
세상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담쟁이`처럼 `벽`을 올라봅시다!

-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中.  21세기 북스.


이 글은 한겨례 신문 계열 경제 잡지인 `이코노미 인사이트 11년 06월호`에도 게제되었습니다. `한국경제 혁신을 위한 시민 제안` 분야에 당선되어 30만원의 상금도 받았답니다. 아래는 인증샷입니다. ^^

SONY | DSLR-A850 | Aperture priority | Spot | 1/30sec | F/3.2 | 0.00 EV | 60.0mm | ISO-400 | Off Compuls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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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워킹 푸어들과 날마다 살을 부빈다. 나에게 있어서 워킹 푸어 ( working poor , 빈곤 근로 노동자 ) 나 사회적 소외계층의 이야기는 남 일이 아니다. 워킹 푸어.....

1. OEM 업체 주제에 완성부품 공급처라고 뻥을 치던 것이 순식간에 뽀록나다. 애플, 아이폰4의 AP(두뇌나 cpu에 해당)는 A4 칩이다. 삼성은 줄기차게 이것을 자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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