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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 다음에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 ㅡ 요제프 괴벨스> <지식인의 의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증언하는 것이다. 지식인의 의무는 민중을 현혹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무장시키는 것이다. ㅡ 레지 드브레>@savearthh
by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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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스포일러 포함 )

영화 `하녀` 보는 내내 대단히 흥미롭고 재미 있었다. 그것은 다른 어떤 영화보다 하녀에서 나타난 이정재 가족의 모습이 내가 알고 있는 이른바 `재벌`들의 모습-사는 양식, 사고하는 방법과 가장 흡사했기 때문이다. 다른 재벌이 등장하는 영화 혹은 드라마(ex:꽃보다 남자, 그 외 각종 한국 드라마) 왜 그리 촌티 나거나 재벌을 미화해대는 지 모르겠다. 그래야 보통 한국 여성들의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자극할 수 있어서일까? 하지만 하녀는 매우 현실적이었다. 이거 이해 안간다는 분들, 전도연의 행동이 이해 안간다는 분들, 그동안 한국의 판타지 재벌 드라마에 너무들 심취하셨다는 반증이다. 현실은 정확히 그 반대인 것을. 하녀는 교과서적으로 한국의 재벌들에 대해서 잘 묘사한 것을 하나 하나 짚어드리겠다.

이정재 가족이 사는 집의 현실성.


일단 이정재 가족이 사는 집부터 보자. 재벌들의 집은 거의 2층집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보통 " 내가 친구 집에 놀러 가봤는데 200평은 너무 좁더라 (재벌 딸 曰) " 라고 말할만큼 크다. 하녀에 나오는 집은 비록 한산한 교외에 있다는 것 외에는 재벌집으로서는 교과서적이다.전형적(typical)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재벌들이 사는 동네는 서울 한복판에도 많다. 이정재의 집은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싸구려 재벌 집이 아니고 그들이 좋아하는 실제 기호와 닮았다. 일단 배경 공간부터 사실적이라 맘에 든다. 섭외를 잘한 건지, 세트장을 잘 지은 건지 ;;

하녀에 등장하는 집은 재벌들이 사는 집의 실제 모습/기호와 거의 흡사했다. 그들은 `거실`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녀`에 나오는 거실이 흔히 우리가 아는 거실처럼 생겼던가? 거의 아무 것도 없는, 약간은 횡한 모습이다. 거실은 그냥 단조롭고 넓게 되어 있으며 각종 활동은 `리빙 룸`(도 한국어로 번역하면 거실이긴 하지만 어쨌건 그들은 거실이라고 부르지 않는다)이라고 불리우는 여러개의 방에서 이루어 진다. 예를 들어 가족끼리 노는 방, 손님 접대하는 방, TV나 영화,음악 감상하는 방 ( 하녀에서도 가족들끼리 음악 감상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런 용도로 쓰는 방, 피아노 치는 방 등이 모두 구별되어서 나온다. 내가 아는 모습과 일치한다. ) 등이 나누어져 있다.

이게 진짜 재벌들이 으리으리한 집에서 사는 모습이다. TV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들의 집은 어찌 그리 좁고 인테리어도 유치하기 짝이 없으며 ( 황금색에 붉은 색 거실 의자에 비좁고 .. 중국인들이나 좋아할 촌티나는 옛날 인테리어 ) 거실도 어찌 그리 1박2일에 20만원짜리하는 커플 펜션 틱 한지? 벽지도 대리석이 아닌 일반 화려한 벽지.. 그거 가격 얼마나 할까? 재벌들이 그런 벽지 좋아할까? OTL. 하녀에 나오는 집은 바닥에서 벽까지 대리석으로 되어 있으며 대리석도 검은색, 회색, 흰색 등으로 다양하다. 컬러 들어간 대리석이 비싸다. 이에 은은한 주황빛이 도는 대리석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무튼 재벌들은 각종 색이 포함된 대리석으로 된 깔끔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호텔처럼 은은한 간접 조명을 좋아한다. 촌티나게 천장에 흰색 형광등 달고 살지 않는다. 샹들리에 아니면 은은한 스탠드 간접조명이다. 하녀가 거의 정확한 기준이다. 각종 드라마에 나오는 천편일률적 촌티 작렬 인테리어 ( 가운데 탁자 있고 소파 있고 -_-;; ) 는 정말 비웃어도 좋다. 그런 재벌 절대 없다. 그게 재벌인가? 서울에서 그 정도 집에 살면 그냥 부잣집이다. 재벌 아니다. " 다들 대리석으로 도배된 1,2층 합쳐 500평 집에서는 살잖아요? 그정도 집 아니면 가정 집 아니잖아요? 그냥 하숙방이지. "


그들의 집은 방이 넓다. 방 하나가 20평이 될 정도로 넓은 방도 여러개 갖고 있다. 방 하나가 어지간한 아파트 크기 정도로 넓은 방도 있다 ( 주로 자녀들 방 ). 그런데 하녀의 바깥쪽 정원은 좀 의아하더라. 아무리 겨울이라지만 한마디로 너무 황량하고 좁다. 같은 집 맞는가? 그런 정도 내부의 의리의리한 저택의 바깥 정원 치고는 너무 싼티난다. 높은 담벼락은 기본이고 CCTV가 사방군데서 돌아가며 경비원 거주하는 곳도 있고, " 대문에서 현관까지 뛰어도 몇 분은 걸릴 정도로 " 정원이 넓고 화려해야 정상이다. 그런 면에서 하녀에 나오는 집 정원은 무척 실망스러웠다.

재벌들은 보통 집에 `경비원, 운전기사(온갖 잡일은 다 도맡아 한다. 심지어 `개`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음식하고 청소하는 가정부 2명 정도, 정원사(상주하기 보다는 가끔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최소한 4~5명의 잡일 보는 사람들이 있다. 애들이나 가족이 많은 경우 가정부가 더 많이 있을 때도 있다. 그리고 그들은 가정부를 `아줌마`라고 부르지 `하녀`라거나 `가정부`로 부르지 않는다. 그냥 아줌마다. 영화 안에서 서우가 늙은 하녀더러 "아줌마~ 그러지 말랬잖아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자녀 한명 한명에게 보디가드가 붙어있는 경우도 가끔은 있다 - 주로 재벌 자녀들의 허영심에 의한다. 하지만 하녀에서는 정원사, 경비원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그냥 가정부만 두명? 하녀에 나오는 이정재는 좀 가난한 재벌인가보다 -_-;; " 다들 집에 일해주는 사람 5명씩은 달고 살잖아요~ 안그러면 가정집 아니잖아요~ 그냥 자취방이지. "

그들에겐 대개 별장이 있는데 별장이 한개인 집도 있고 여러개인 집도 있다. 아무튼 별장 없이 사는 재벌은 없다. 별장은 그냥 우리가 상상하는 고급 펜션 정도가 아니다. 하녀에 나오는 별장에는 작은 실내 풀장도 달려 있는데 그런 으리으리하고 큰 별장이며, 상주 관리인이 따로 있다. 역시 리빙룸 같은 것이 여러개 달려 있으며 서양식으로 벽난로도 달려 있는 게 대부분이다. 이 별장은 때로는 재벌들의 파티장으로, 때로는 가족들끼리 쉬러 가는 용도로, 때로는 재벌 자녀들의 소모임이나 파티 장소로 쓰이기도 한다.




의문점 1 : 이정재의 외도 사실을 알았을 때 아내와 장모의 반응

전도연이 임신한 것을 알았을 때, 이정재가 바람을 피운 것을 알았을때, 하녀에 나오는 이정재 마누라 역할인 서우. 그리고 서우의 친정 엄마가 보이는 모습은 매우 의아하다. 보통 사람은 생각하기 힘든 반응이다. 그들은 전혀 놀라거나 화내지 않는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뒷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만을 고민하고 이정재에게 직접 화내지도 않는다. 이정재가 바람피워서 생긴 애를 - 어떻게 자기 애를 맘대로 죽일 생각을 할 수 있느냐고 장모에게 당당하게 되 따져물을 때, 장모란 사람은 기가 죽어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한다. 일단 참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재벌들은 그렇게 산다. 재벌들은 철저히 가부장적이다. 남자에게 거의 모든 권력이 가 있으며 재산의 거의 모든 `실제 명의`는 남자에게 있다. 하지만 여자들은 실제로 여왕처럼 산다. 최고급 외제차에 기사가 운전하게 하면서 온갖 사치와 향락을 누리면서 산다. 하지만 이혼하면? 끝이다. 그 여왕놀이, 어디 가서도 다시 할 수 없다. 재벌들은 재벌들끼리 혼맥을 맺는다. 하지만, 한번 이혼한 재벌가 딸을 받아줄 다른 재벌은 없다. 그들은 소문에 매우 민감하고 사실 조용 조용히 살길 바라기 때문이다. 남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남자들이 바람피우고 하는 것이 거의 당연시 되기 때문에 여자들이 속으로 부글부글 끓을 지언정 직접 항의할 수도 없는 분위기다. 그냥 자신의 여왕놀이를 방해만 안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명품을 사 들이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화를 풀고 행복을 찾는다. 맞바람 피울 수 있는 구조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가 이혼당하므로. 자기가 재벌인데, 역시 재벌인 자기 사위가 바람을 피운다면? 장인이란 사람 또한 바람 피우며 인생을 그렇게 살았으므로 딸에게 " 뭐 그런 걸로 이혼하려고 하느냐, 참고 살아라, 원체 사내들이 바깥일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라고 해 버린다. 그래서 남편의 외도는 그녀들-재벌 딸래미들에게는 당연하다. 어려서부터 그런 환경에서 자랐으므로 자기의 장래 남편도 바람을 피우고 살겠거니 하고 체념하고 산다. 또한 남편이 사업에 바쁘다는 핑계로 몇날 며칠을 집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아내들은 집을 비워서는 안되는 분위기다. 철저한 가부장적 사회.... 호화로운 집에서 남편의 사랑은 거의 포기한 체로 온갖 사치와 향락은 다 누리고 사는 그녀들, 부러운가? 이제 서우와 서우 친엄마의 반응이 이해가 가는가? 왜 고현정이 재벌집에서 뛰쳐나왔는 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겠는가?


의문점 2 : 전도연이 이정재에게 자발적으로 몸을 바친 이유

재벌가 남자들은 고등학교부터 이미 최고급 룸사롱을 다니며 여자를 끼고 놀고, 여자애들 또한 대학교만 진학하면 바로 호스트바에서 남자들과 놀기 시작한다. 그게 그들에겐 너무나 당연하다. 다른 일반인들도 그렇게 놀고 싶지만 돈 없어서 그렇게 못 노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되 따져 물을 정도로. 그런 남자들은 최고급 세단과 최고급 스포츠카 두대 정도는 기본 세트다. 그들의 집엔 보통 차가 5대 이상 주차할 수 있다. 그 이상도 많다. 돈도 당연히 많이 쓴다. 여자도 수없이 붙는다. 제발 만나달라고 하는 섹끈한 여자들이 수십명.. 여자들을 쉽게 볼 수 밖에 없고 그들에게서 순정, 순애보 따위는 기대하기 힘들다. 현실에서는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란 없다고 봐도 된다. 자, 여기서 전도연이 이정재에게 자기 몸을 스스로 바친 이유, 이정재의 애를 포기하기 힘들었던 이유가 나온다.

재벌가 남자들은 누구를 사귈 것 같은가. 재벌가 여자들은 누구를 사귈 것 같은가. 서로 서로 사귀기도 하지만 남자들은 일반인 중에 정말 이쁜 여자. 혹은 연예인을 사귄다. 순박한(?) 재벌가 여자들은 일반인(이라고 해도 의사 등 전문직이랄지 명문대생이랄지)을 사귀거나 연예인들을 사귄다. 연예인들이 재벌가 자녀들을 쫓아다니면서 매달리다시피 사귀자고 하는 경우도 꽤나 많다. 지금은 `악녀일기`로 많이 알려진 에이미(는 재벌 급은 아니다. 그들의 기준에 의하면 잘 봐줘서 준 재벌급?)도 방송활동하기 전부터 방송가 연예인들과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사정이 그러하니 재벌가 남자들은 여자들을 정말 쉽게 안다.

여자들이 자기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당연히 나랑 사귀고 혹은 섹스를 하고 싶어하며 `너희들은 정조 따위는 없다`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으되 그 여자가 나를 맘에 안들어 한다? 그러면 명품 선물 폭탄, 각종 이벤트 업체의 화려한 쑈(좀 과장되긴 했지만구준표가 구혜선을 데리고 가서 헬기에서 하트 모양의 숲을 보여준 것처럼)를 안겨준 뒤에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으면 강간까지도 별 범죄의식 없이 자행한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연속으로 여러번. 하루 종일 반항을 포기할 때 까지. 그리고 나서 체념하게 만든 후에 사귀거나 돈으로 발라서 무마시켜버린다. ( SK 최철원의 `맷값 폭행`도 이런 사고방식에서 파생된 것이다. ) 네깟년이 뭔데 나에게 몸을 안줘? 라는 식... 여자들은 거대 재벌 자녀와 수치심을 감수하면서까지 법정 투쟁을 벌일 자신이 없어 그냥 조용히 포기한다. 재벌 자식놈들은 그것을 안다. 그래서 계속 그렇게 하고 다닌다. 다시 말하지만 현실에서의 구준표는 없다. 그것은 정신병적 망상에 가깝다. 여자들은 로맨스와 재력을 동시에 갖춘 남자들을 드라마에서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세뇌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헛된 신데렐라 드라마들이 한국 여자들 다 베려놨다.

따라서 이정재가 전도연에게 웃통벗고 다가가서 거만하게 `이불 걷어라`라고 까지 명령하고, 전도연은 그에 따르고 이정재가 전도연의 하체를 쓰다듬을 때 가만히 있는 것이다. 대체 전도연이 왜 저런 행동을 할까 이상한가? 사실은 이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거대한 부와 권력을 직접 목도하고 나서 그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든 동경이 생기고 그래서 섹스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고.. 이건 어쩌면 강력한 숫컷에게 복종하고 그 숫컷의 씨를 받아 임신하고자 하는 암컷의 오래된 본능일 수도 있다. 현실에서는 더한 여자들도 많다. 이게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동안의 재벌가 자제들에 대한 환상이 너무 짙은 것이다. 영화 하녀는 지독하고 철저하게도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지금도 재벌가 자제들의 파티 초대권을 어떻게든 구하려고 대학교 동기 재벌가 딸의 `몸종` 노릇을 자처하는 여자들이 많다. 그런 여자들은 그렇게 아부에 아부를 거듭 하여 보통 호텔에서 벌어지는 재벌가 자제들만의 파티 초대권을 얻은 후 남자들의 눈에 들려고 파격적으로 섹시한 옷을 입고 나타난다. ( 물론 재벌가 자제들의 파티는 보통 50명~100명 정도로 하며 호텔, 클럽, 펜션 등의 큰 곳을 통째로 빌려서 한다. 철저히 초대권 있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으며 컨셉을 정해서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오늘은 드레스, 오늘은 섹시, 오늘은 큐티 이런 식으로... ) 그래서 재벌가 남자들의 눈에 들어서 같은 호텔 룸으로 같이 올라가는 것이 목적인 애들이 암암리에 오늘도 깔리고 깔렸다. 굳이 결혼이 아니어도 좋다. 마치 연예인하고 잔 것을 자랑하고 다니는, 압구정동을 배회하는 일부 정신 나간 그런 여자들의 심리? 신데렐라 컴플렉스? 그래서 재벌한테 시집가면 더 좋고? 아서라. 그냥 정액 받이로 끝난다. 그리고 재벌가 여자애들은 그렇게 재벌가 남자 꼬시려고 임시 초대권 얻어 들어온 애들을 멸시한다. " 너희들 또 저 남자애들 정액받으러 왔구나. ㅉㅉ " 이런 식? 드라마에서는 재벌남 앞에서 당당한 여자들이 결국 재벌남의 사랑을 쟁취한다. 현실은 정 반대다. 어떻게든 치마부터 걷어 올리면서 다리 벌리려 노력하는 천한 여자들이 너무도 많다. 그래서 전도연이 자발적으로 가만히 서 있는 이정재의 바지를 벗기고 저음으로 나지막하게 말하는 이정재의 "빨아"라는 명령에 복종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 합리적이고 정당하다는 뜻은 아니다 )

의문점 3 : 전도연은 왜 그리 자기 파멸적인 복수를 선택하는가?

반면, 전도연의 복수가 소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러한 현실의 거대한 벽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복수할 방법이 없다. 자신의 억울함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변호사를 사서 지리한 법정 공방을 벌일 용기도 깡도 없다. 대신 정신 분열이 일어난다. 애를 빼앗겼다는 분노 하나 뿐일까. 사실 전도연은 자발적으로 강간 당한 것이라고 해야 하는 모순적 상황에 스스로를 내던졌다. 이게 과연 이정재 뿐만의 잘못일까.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고 그냥 `자신을 인간 취급 안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남자의 성기를 자발적으로 빨았고, 그런 성관계 이후에 임신을 했는데 이건 누구 잘못일까. 이정재를 동경했을 망정, 이정재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섹스에 임한 스스로의 잘못도 있을 것이다. 전도연은 그것을 안다. 그것이 스스로를 더욱 괴롭게 한 것이다. `나는 스스로 그놈의 창녀가 되길 원했던 거야...` 그런 모순이 스스로를 더 괴롭게 하지 않았을까.

애를 낳고는 싶었는데, 단지 애를 원했던 것이라면 왜 그게 하필이면 거대 재벌 남자인 이정재의 애이어야만 할까? 그게 단순한 우연일까 필연일까? 당신이 여자라면, 이건희 아들의 애를 임신했는데 쉽게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잘만 활용(?)하면 평생 호강하며 살 수 있을 것인데 말이다. 실제로 전도연은 이정재 가족이 집을 비웠을 때 이정재 마누라가 쓰는 화장대에서 화장을 하고, 이정재 가족이 쓰는 욕실에 들어가서 목욕을 한다. 이정재가 자기에게 뿌린 씨를 토대로 이정재 마누라가 되는 꿈, 상류층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헛된 꿈을 꾸는 것이다. 하지만 이정재의 가족들은 이른바 `천한 것`에게 그런 헛된 꿈을 용납하지 않는다. 사실 그들에게 우리 모두는 그냥 `천한 것`에 다름 아니다.

법적으로 소송을 하는 것도 말이 안되고, 뭐 그렇다고 이정재의 아들 딸을 죽일 수도 없고.. 결국에는 자결을 택한 것이다. 그렇게 그 사람들 앞에서 분신해버리면 `그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고 반성하겠지`라는 헛된 바람으로. 하지만 마지막 장면이 어떠한가? 전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들은 애들의 생일 파티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계속 호화롭게 산다. 반성의 기미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말했다시피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살 뿐이다. 일반인들에겐 관심이 없다. 복수가 살짝 유치하긴 했지만, 욕심에 눈을 뜨다 거대한 벽을 마주치고 좌절하는 일반 서민의 좌절을 보여줬다는 관점에서 바라 봐야 한다.

"독한 사람들이야. 그래서들 그렇게 잘났나보다."라고 나이든 하녀는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들과 어떻게든 부대껴보면 안다. 철저히 사람의 배경과 스펙부터 계산하고, 자신에게 이득이 안되면 철저히 배타적으로 굴고 마음을 주지 않으려 하며 비정하게 사는 사람들이다. 감탄고토. 철저히 안에서 들여다보았기 좋아보이는 면 ( 우왕~ 이것 저것 호화롭게 살고 , 원하는 것은 다 갖고 좋겠다! 라고 시작되지만 그 안에는 비정하고 비인간적인 면들이 너무나 많은 한국 재벌들.. )도 있는 반면에 정말 싫다 라고 생각되는 면도 많다. 독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보통 `일반인`들은 별로 사람 취급 안한다. 사실이다. 그들은 비인간적이다. 특히나 `아랫것들(일반인,非재벌)`을 대할 때 더 비인간적이다.

곁다리 하나 말해볼까? 서우와 서우 친정 엄마가 그렇게 젊은 이유는? 간단하다. 재벌들은 서로 혼맥관계로 맺어져 자신들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래왔다. 서양에서는 귀족들끼리 왕족들끼리, 동양에서는 양반들끼리 그래왔다. 지금은 재벌들끼리 그렇다. 일부 재벌 신문사를 포함해서. 그래서 딸들은 일찍 시집을 보내버리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보라. 한창 열심히 일하고 사업 벌일 때는 남자가 40~50대 정도이고 딸은 아직 어릴 때지만 혼맥 관계는 자신의 사업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어릴 때 시집 보내버리는 것이다. 재벌가의 딸들은 스스로의 배필을 스스로 정할 수 없다. 아버지가 정해준 대로 가는 경향이 강하다. 얼마전 이건희의 딸이 미국에서 결혼 문제로 자살했다. 왜 자살했을 것 같은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떼어놓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강제로 결혼시키려 하니 그게 너무 괴로웠을 것이라는 강한 심증이 간다. 그래서 재벌가 딸들은 어차피 자기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도 못할 거, 결혼 하기 전에 신나게 즐기고 가야지 하는 마음이 강하다. 그래서 주민등록증에 잉크도 안말랐을 때부터 젊은 남자들이 빤스 벗고 춤추는 호스트 바에 다니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다.

하녀, 알고 보면 정말 잘 만든 영화다. 너무 현실적이라 살짝 진부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하녀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비정한 재벌들의 삶을 모른다 라는 자기 고백이다. 말도 안되는 싸구려 판타지 드라마의 세뇌 능력은 그만큼 강력하다는 반증이다.

p.s 1 : 이 드라마에서 명장면은 이정재가 피아노를 치고, 전도연이 수표를 받아 챙기고 걸어 나가는 모습이었다. 겉으로는 매우 우아하지만, 속으로는 매우 천박한... 상징적인 표상이다.

p.s 2 : 우리나라 재벌들은 사는 것은 완전 서양 따라가는데 ( 넓은 집에서 파티복 - 드레스에 정장 - 갖춰입고, 샴페인에 와인 따라마시면서 파티까지 한다. ), 내부는 철저하게 유교 사상에 젖어서 옛날 양반들 첩 들여 살듯이 가부장적으로 산다. 양복 입고 갓 쓴 것처럼 정말 우스꽝스럽지 않을 수 없다.

p.s 3 : 니가 재벌도 아닌 일개 한의사이면서 어떻게 재벌들이 사는 실제 모습을 그리 잘 아느냐고 물으시면 그때는 묵비권을 지키련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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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워킹 푸어들과 날마다 살을 부빈다. 나에게 있어서 워킹 푸어 ( working poor , 빈곤 근로 노동자 ) 나 사회적 소외계층의 이야기는 남 일이 아니다. 워킹 푸어.....

1. OEM 업체 주제에 완성부품 공급처라고 뻥을 치던 것이 순식간에 뽀록나다. 애플, 아이폰4의 AP(두뇌나 cpu에 해당)는 A4 칩이다. 삼성은 줄기차게 이것을 자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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